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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로 읽는 과학] '소리' 빨리 배우는 새가 문제해결력 높다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 주 표지로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새 한 마리를 보여준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능이 높은 '총명한'
새일수록 발성을 학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에리히 자비스 미국 록펠러대 현장연구센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더 복잡한 발성을 학습할 줄 아는
새의 문제 해결 능력이 다른 새에 비해 높으며, 똑똑한 새일수록 더 큰 뇌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14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발성 학습은 소리를 빠르게 배우거나 들리는 소리를 모방하는 능력을 말한다. 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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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말
   
   기술패권 시대 우리말 [기술패권 시대 우리말] ⑤풀어드립니다…SMR·선진원자력시스템
   [편집자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 사회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기상 재해 등 과학기술과 관련된 이슈가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있습니다. 우주개발, 양자컴퓨팅, 챗GPT 등 첨단 과학기술도 어느새
   피부로 체감할 정도로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국가전략기술을 선정하고 과학기술 중심의 패권 경쟁을 선도하겠다고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알려지는 다양한 전문용어는 국민들이 편하게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어렵습니다. 동아사이언스는 국어...
    * 한국이 개발한 소형 원자로 '스마트' 해외 진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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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후쿠시마오염수 방류 日 오염수, 10월 전후 2차 방류 예상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1차 방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오염수 2차 방류는 10월 전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달
   24일 후쿠시마 원전 K4탱크에 저장돼 있던 오염수를방류하기 시작한 일본 도쿄전력이 11일 1차 방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10일 K4
   탱크로부터 오염수를 이송하는 작업을 중지했고, 11일 오염수 이송라인에 남아있던 물을 씻어내면서 방류를 마무리했다. 1차 방류에서 방출된
   오염수는 총 7788톤(t)이다. 도쿄전력은 12일부터 상류수조의 물을 비우고 벽면, 바닥면 등 내부상태를 점검하는 과정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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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오염수에 실린 삼중수소…"4~5년 뒤 우리 바다 본격 유입"
    * 물고기가 작아진다..."이미 시작된 '인류세'의 증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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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고] 김형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 부친상
   
   ◇김희철 씨 별세, 김형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차세대반도체연구소장 부친상=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2호실, 발인 18일 7시.
   02-2258-5940.
   
   2023.09.17 09:57

 * [표지로 읽는 과학] 8년전 약속 '지속가능 발전' 성적은 '낙제점'
   
   
   “2030년까지 지속 가능한 발전 목표를 달성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번 주 국제학술지 ‘네이처’ 표지에 실린 문구다. 8년 전
   국제사회가 약속한 프로젝트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의 중간점검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2015년 9월 유엔 회원국 193개국이
   모여 2016~2030년 SDGs를 실천하겠다고 합의했다.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이루는 동시에 전 세계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는 17개 목표와 169개...
   
   2023.09.16 08:00

 * [레디!퓨전] 핵융합로 '지원군' 자처한 日 스타트업 '교토퓨저니어링'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핵융합 스타트업 ‘교토퓨저니어링(Kyoto Fusioneering)’ 사무실 한쪽에는 레고로 만든 드로리안이
   진열돼 있다. 드로리안은 영화 ‘백투더퓨처’ 시리즈에 등장하는 타임머신이다. 자동차처럼 생긴 이 시간여행장치는 핵융합 에너지를 이용해
   작동한다. 영화 속 설정의 핵심은 시간을 거스르기 위해 필요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핵융합 에너지로 해결한다는 점이다. 영화 개봉 당시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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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한국원자력통제기술원 ▽본부장급 전보 △핵비확산본부장 신동훈 ▽실장급 전보 △ 핵비확산본부 안전조치실장 안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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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기원NOW] 포스텍, 미래 먹거리 산업 이끌 '푸드테크융합전공' 신설
   
   
   ■ 포스텍은 융합대학원 푸드테크융합전공(석사과정)을 신설했다고 15일 밝혔다. 푸드테크(Food-tech)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로봇제조기술 등 최첨단 기술과 식품 산업이 결합된 산업을 말한다. 휴대폰 앱을 통한 식당 예약, 육류를 대체할 식물성 고기, 주문과 서빙을
   담당하는 로봇, 원격으로 비닐하우스를 관리하는 스마트팜 등이 모두 푸드테크 산업의 일부다. 포스텍 푸드테크융합전공은 식품 산업체 재직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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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이언스 게시판] UST, 몽골·태국에 국가연구소 대학 설립 및 운영 노하우 공유한다
   
   
   ■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는 몽골 교육과학기술부(MES) 산하 몽골과학원(MAS)과 11일, 태국
   고등교육과학연구혁신부(MHESI) 산하 인적자원 프로그램 관리 및 개발연구혁신부와 14일에 각각 국가연구소 대학 설립 및 운영 노하우를
   전수하고 인재 양성 과정에서 협력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협정에 따라 각국의 전략분야 인재양성 수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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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뇨병 진단 연령 10년 빠를수록 기대수명 3∼4년 짧아져"
   
   
   2형 당뇨병은 진단 연령이 빠를수록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스티븐 캡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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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핀란드 투르쿠대 미카 코이비스토 교수와 노르웨이 베르겐대 시몬 그라시니 교수팀은 15일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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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9.15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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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오랜 이론 무색한 '기후 위기' 우려
   이번 여름 전 세계가 기록적인 폭염과 폭우, 더 높은 빈도로 더 강하게 등장하는 태풍 등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았다. 하지만 아직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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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해 지구가 이렇게나 망가졌다는 분노를 보이기도 한다. 분명히 다가오고 있는 재앙에 대해 우리는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에든버러대의
   환경 심리학자 데릭 에벤슨(Darrick Evensen) 등은 2019-2020년에 걸쳐 영국인 약 1900명을 대상으로 기후 위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걱정을 조사했다. 때마침 COVID-19라는 재난이 닥쳐왔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눈 앞에 새로운 큰 문제가 닥쳐오면 늘
   그렇듯 그 전의 문제는 자연스럽게 잊혀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를 “걱정의 양은 정해져있다(finite pool of
   worry)” 이론이라고 한다. 걱정에는 많은 인지적 자원과 에너지가 소모되기 때문에 어느 한 시기에 심각하게 걱정하는 문제의 양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는 이론이다. 실제로 어떤 사회적 문제로 인해 한창 시끄럽다가도 또 다른 충격적인 문제가 치고 나오면 그 전 문제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드는 현상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연구자들의 예측과는 다르게 사람들은 팬데믹 기간 동안에도 기후 위기에 대한 걱정을 놓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위기의 심각성 또한 팬데믹과 비슷한 수준으로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기가 점점 피부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다른 큰 문제의 등장에도 기후 위기로부터 눈을 돌리지 못하게 된 것일까.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라는 것이 있다. 어떤 자극을 단순히 계속해서 마주하게 되면 그것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하게 되고 쉽게 떠오르는 만큼 이를
   ‘사실’로 인지하게 된다는 것이다. 각종 미디어에서 기후 위기에 대한 언급이 많아진 것이나 직접 체감하게 된 빈도가 늘어난 것이 기후
   위기를 더 현실로 느끼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연구자들은 많은 사람들이 이런 현실을 직면하고 분노와 절망 같은 부정정인 감정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실제적인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분노와 절망 외에 아직 무언가 할 수 있다고 믿는 희망과 통제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당장 내 작은 행동이 지구를 위기에서 완벽히 구해내지는 못하더라도 적어도 작은 행동들이 모여 분명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와 희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어떤 행동들이 건강에 얼마나 해로운지 경고하는 것만으로는 건강을 지키는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에 있어서도 경고만 하기 보다는 작지만 효과적인 행동들을 널리 알리고
   작은 변화도 여럿이 모이면 큰 물결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퍼트릴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위생수칙을 지키거나 백신을 맞는 행동의 큰
   원동력 중 하나가 자기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을 지킬 수 있다는 믿음이다. 손을 씻거나 주사를 맞는 작은 행동으로 나보다 약한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공중보건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줄어들고 실제로 더 많은 사람들이 보호받는 안전한 환경이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후 위기 또한 나 못지 않게 자라나는 다음 세대, 나보다 더 기후 위기에 취약한 사람들을 위해 신경 써야 함을
   알리는 것도 중요해 보인다. 인류가 지금까지 존속되어 온 데에는 타인을 보호하기 위해 작은 희생을 무릅쓰는 이들의 존재가 크지 않나 싶다.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다면 더더욱 나라도 작은 변화를 만들어 보자는 태도가 소중한 시점이다. Evensen, D., Whitmarsh,
   L., Bartie, P., Devine-Wright, P., Dickie, J., Varley, A., ... & Mayer, A.
   (2021). Effect of “finite pool of worry” and COVID-19 on UK climate change
   perception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18(3),
   e2018936118. Leber, R. (2023, Aug 31). There’s been a There’s been a shift in
   how we think about climate change. Vox.
   https://www.vox.com/climate/2023/8/31/23849730/climate-public-views-emotions-hope-concern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2023-09-15 13:51:19
   [박진영의 사회심리학] 둘러보면 '소중한 존재'가 있다
   요즘 피로에 지쳐서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 나를 붙들고 나보다 더 내 일을 열심히 챙겨 주는 친구가 있다. 만사가 다 귀찮지만 덕분에
   조금씩 힘을 내보고 있다. 문득 위기의 순간마다 항상 내 곁에 나보다 더 열심히 나를 지켜준 친구들이 있었음을 상기해 보았다. 이들 덕분에
   많은 우여곡절을 넘겨온 것 같다. 아무래도 나는 과분한 복을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친구에게 너를 만난 것이 내 삶에 있어 가장 큰
   행운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어떻게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나타나서 내 삶을 풍요롭게 채워주고 있는지, 내 삶은 사실 기적으로 가득 차 있음을
   새삼 느꼈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순간이었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양질의 사회적 관계는 생명줄과도 같은 존재다. 인간의 행복과 건강
   전반에 있어 가장 해로운 요소가 외로움과 소외감인 반면, 양질의 관계는 그 어떤 물질적 풍요 못지 않게, 또는 그보다 더 우리의 마음을
   풍요롭게 채워준다. 하지만 단순히 양질의 관계가 존재하는지 여부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으니 바로 우리 스스로 그 사람들의 존재를
   ‘인식’하는지 여부다. 잘 찾아보면 내 주위에는 좋은 사람들이 존재하고 지금껏 그 사람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사랑, 보살핌을 누려왔는데도
   불구하고 내가 그들의 존재를 전혀 인식하지 않고 있으면 우리는 여전히 외로움과 불안감에 헤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이 실제로 존재해도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느끼는 주체는 나여서 그 사랑을 내가 보지 못한다면 나는 여전히 애정 결핍 상태로 남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다수의 연구들이 주어지는 사랑과 관심을 받는 사람이 얼마나 잘 캐치하는지에 따라 그 사람의 행복과 정신건강이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예컨대 자신이 받은 사회적 지지를 잘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같은 도움을 받아도 이를 ‘도움’으로
   더 잘 인식하고 더 크게 기뻐하는 모습을 보인다. 반면 평소 주변 사람들이 주는 사회적 지지에 무심했던 사람들은 도움을 받아도 이를 다소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경향을 보였다. 똑같은 사랑을 받아도 이를 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는 행복해 질 수도, 아니면 되려 불행해
   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웨스트 버지니아대의 심리학자 제나 윌슨(Jenna Wilson) 등의 연구에 의하면 사회적 지지를 잘 인식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지금 이 순간에 머무는 ‘마음 챙김’과 작은 행복도 길게 곱씹어보는 ‘음미하기’ 또한 잘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쩌면 주어진 사랑과 관심을 잘 캐치하는 능력은 내 삶에 있어 진짜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알아 차리는 능력과 이들을 찬찬히
   둘러 볼 줄 아는 관심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 곁에서 언제나 나를 지탱해주던 사랑과 관심에 눈도장을 찍어 보는 작은 노력이
   사랑받고 있다는 충만감을 가져오는 것이 아닐까. 더 이상 사랑받는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순간이 오는 것은 관계가 오래되어 그 빛이 바랬기
   때문이 아니라 단지 내가 내 주변을 둘려보기를 멈췄기 때문일 수도 있다. 너무나도 중요하지만 항상 곁에 있다고 해서 그 소중함을 잊게 되는
   공기처럼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의 존재에도 쉽게 무감각해진다. 그러다가 없어지고 나서야 뒤늦게 뭔가 크게 잘못 되었음을 내 안에서 그 사람의
   존재가 결코 작지 않았음을 깨닫곤 한다. 우리가 우리에게 주어진 기적과 같은 사랑들을 회피하지 않고 마음껏 음미할 수 있길 바래본다.
   Lakey, B., & Cassady, P. B. (1990). Cognitive processes in perceived social
   support.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59(2), 337–343.
   https://doi.org/10.1037/0022-3514.59.2.337 Wilson, J. M., Weiss, A., & Shook,
   N. J. (2020). Mindfulness, self-compassion, and savoring: Factors that
   explain the relation between perceived social support and well-being.
   Personality and Individual Differences, 152, 109568.
   doi:https://doi.org/10.1016/j.paid.2019.109568 ※필자소개 박진영. 《나, 지금 이대로 괜찮은 사람》,
   《나를 사랑하지 않는 나에게》를 썼다. 삶에 도움이 되는 심리학 연구를 알기 쉽고 공감 가도록 풀어낸 책을 통해 독자와 꾸준히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지뇽뇽'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미국 듀크대에서 사회심리학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2023-09-08 13:23:55
   


 * 강석기의 과학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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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석기의 과학카페] 피곤하면 왜 몸이 무겁게 느껴질까
   인터뷰 녹음을 듣다 보면 ‘이게 내 목소리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발성기관에서 만들어진 음파가 입을 통해 밖으로 나간 소리이므로
   이게 객관적인 내 목소리일 것이다. 반면 내가 듣는 내 목소리는 여기에 머리를 통과한 음파가 섞여 변조된 상태이니 말이다. 녹음기가 없던
   시절 사람들은 자신의 진짜 목소리를 알지 못했다. 얼굴도 마찬가지다. 구조적으로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없을 뿐 아니라 거울을 본다고 해도
   좌우가 바뀐 상태다. 거울 속의 내 얼굴과 타인이 보는 내 얼굴의 인상은 십중팔구 다르다. 우리는 얼굴의 비대칭을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정면 얼굴 반을 지우고 나머지의 좌우를 바꿔 붙인 좌우대칭 얼굴은 꽤 낯설다. 연예인들은 얼굴 비대칭을 잘 알고 있어서 예능에 나가면 예쁜
   쪽 얼굴이 나오게 자리 배치를 요구하기도 한다. 몸 냄새도 마찬가지다. 코로나19 마스크를 쓰게 되면서 벗어둔 마스크에서 나는 입 냄새에
   놀랐다는 사람이 많다. 입 냄새를 포함해 자기 몸에서 나는 냄새는 후각 피로 현상으로 정작 본인은 실시간으로 잘 맡지 못한다. 촉각도
   예외는 아니다. 특정 신체 부위의 감각에 연결된 대뇌 감각피질의 넓이와 비례해 만든 인체 모형인 ‘감각 호문쿨루스’를 보면 얼굴과 손은
   엄청나게 크지만 몸과 팔다리는 왜소하다. 신체 부위에 따른 촉각의 민감도를 떠올리면 아주 이상한 그림은 아니다. 아무튼 외부에서 같은
   자극이 오더라도 닿는 신체 부위에 따라 바로 느끼는 것부터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까지 반응의 폭이 크므로 촉각 정보 역시 객관적일 수
   없다. ● 손 무게, 실제의 절반으로 느껴 최근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는 우리가 자신 몸에 대한 무게를 상당히 왜곡해 지각한다는
   연구 결과가 실렸다. 자신의 손 무게를 실제보다 훨씬 가볍게 느낀다는 것이다. ‘내 손의 무게감이 느껴지나?’ 이렇게 반문할 독자들도 많을
   텐데 사실 필자도 논문을 읽기 전까지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뜻밖에도 우리가 무게를 어떻게 느끼는가는 아직 잘 모르고 있다. 다른
   감각처럼 자극(무게)을 감지하는 수용체가 아직 밝혀져 있지 않다. 우리가 자기 몸의 무게를 왜곡해 지각하고 있다는 사실은 사고나 병으로
   팔이나 다리를 잃어 의수나 의족을 하게 된 사람들의 불만에서 드러났다. 실제 팔이나 다리보다 무겁지 않음에도 의수나 의족이 무겁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해당 신체 부위 무게의 절반에 불과한 의족도 여전히 무겁다고 불평했다. 영국 런던대 심리과학과
   매튜 롱고 교수팀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체 무게를 실제와 얼마나 다르게 느끼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고안했다. 보통 성인의 손 하나 무게는
   400그램 내외다. 연구자들은 100그램에서 600그램 사이에서 16단계로 무게를 달리한 추를 준비해 비교 평가로 손 무게로 느껴지는 추의
   무게를 알아냈다. 손 무게의 경우 팔목 직전까지 팔을 의자 팔걸이에 걸치고 손의 무게감을 느끼게 했다. 저울 무게는 두 의자의 팔걸이를
   약간의 간격을 두고 마주 보게 배치하고 각각에 팔과 손을 걸치고 사이 공간에 놓인 손목에 밴드를 두르고 추를 매달아 무게를 느끼게 했다.
   추를 달리하며 손과 무게를 비교하는 실험을 반복한 결과 손의 무게와 같다고 평가한 추의 평균 무게는 200그램 내외였다. 자신의 손을 실제
   무게의 절반의 무게감으로 느낀다는 결과다. 팔이나 다리를 대상으로 한 추정 실험은 없지만, 의족을 한 사람들의 반응으로 볼 때 실제의 반도
   안 되는 무게감으로 느끼지 않을까. ● 체화된 인지의 중요성 그런데 의족은 손실된 해당 부위의 다리와 발을 대신해 부족하나마 나름대로
   기능함에도 불구하고 왜 외부 물체에 불과한 추와 마찬가지로 온전한 무게를 느끼는 걸까. 의족이 무겁다는 불만을 잠재우려면 더 가벼운 소재를
   찾아야 하는 걸까. 지난 2021년 역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는 이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한 논문이 실렸다. 감각 피드백을 주는
   의족을 쓰자 23%나 덜 무겁게 느꼈다는 내용이다. 연구자들은 무릎 위가 잘린 사람들을 대상으로 중단된 신경계의 말단에 전극을 연결하고
   의족 발바닥에 센서를 붙여 발을 내디딜 때 그 신호가 무선으로 전극에 전달돼 신경계를 자극하게 만들었다. 원래는 환지통(팔이나 다리를 잃어
   신경이 갈 곳을 잃어 생기는 통증)을 줄이고 보행을 좀 더 안전하게 하려고 감각 피드백 의족을 만든 것인데 부수적으로 무게감이 줄어드는
   효과도 본 것이다. 그렇다면 단순히 물리적으로 연결한 의족과 땅과 접촉할 때 감각을 신경이 어느 정도 느끼게 하는 의족이 같은 무게임에도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연구자들은 체화의 정도 차이 때문이라는 설명을 제시했다. 체화(embodiment)란 외부 대상을 내
   몸의 일부처럼 느끼는 현상이다. 체화가 많이 될수록 대상을 쓸 때 의식을 덜 하게 되는데, 이런 일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다. 예를 들어
   신발을 사서 처음 신으면 한동안은 불편하지만, 둘 다 서로 적응하면서(신발은 변형된다) 나중에는 편해져 신발을 의식하지 않는다. 의족도
   마찬가지이지만 체화는 낮은 수준이라 여전히 불편하다. 그런데 센서를 달아 보행 시 땅과 닿는 자극의 정보를 신경에 보내면 뇌가 진짜 자기
   다리와 발이라고 착각하는 순간이 늘어나, 체화의 수준이 높아져 무게감도 줄어드는 것이다. 그런데 왜 신체 부위는 같은 무게의 물체보다 훨씬
   가볍게 느껴지는 걸까. 이에 대해 연구자들은 변별력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무게가 3㎏인 팔로 500g인 추와 400g인
   추를 들고 무게가 얼마나 다른가를 평가한다고 하자. 감각은 절대적인 차이가 아니라 상대적인 차이, 비율에 민감한데 둘의 차이는 20%다.
   그런데 손으로 들어 차이를 평가하면 팔의 무게도 더해야 하므로 차이가 크게 줄어들 것이다. 만일 신체 무게도 온전하게 감지한다면 둘의 무게
   차이는 3.5/3.4=1.03, 비율로는 3%에 불과해 구분하기가 힘들 것이다. 그런데 팔 무게를 1㎏로 느낀다면(의수와 의족 결과를 보면
   절반이 안 될 것이다) 1.5/1.4=1.07로 차이가 두 배 이상 늘어난다. 마치 저울의 영점조절처럼 우리는 신체 무게를 최소화해
   지각함으로써 평가의 민감도를 높였다. 자기 객관화를 잃음으로써 대상의 무게를 최대한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게 진화한 셈이다. ●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건 쉬라는 신호 “몸이 무거운데...” 컨디션이 안 좋을 때나 피곤할 때 우리는 종종 이런 말을 한다. 비유적인 표현
   같지만, 실제 이런 상태에서는 가능하면 앉거나 누우려고 한다. 물리학의 관점에서 이런 행동은 들고 있는 짐을 내려놓는 것과 같다. 몸의
   무게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연구자들은 피로를 유발하는 운동을 10분 동안 하게 한 뒤 무게 비교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손의 무게를
   실제의 70%로 느끼는 것으로 나왔다. 여전히 같은 무게의 추보다는 가볍게 느끼지만 앞서 실험에서 절반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꽤
   무거워졌다. 피로한 상태에서는 뇌가 우리 몸을 더 무겁게 느낀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뇌의 몸무게 왜곡이 왜 이처럼 일관성이 없는 걸까. 이
   역시 생존에 유리하게 진화한 결과다. 오랜 활동으로 손상된 몸이 회복해야 할 상태에서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게 몸의 피로도를 나타내는
   신호이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쉬는 행동을 하게 된다. 그렇다면 결국은 모든 게 심리적 현상이란 말인가. 설사 그렇더라도 가볍게 볼 일은
   아니다. 우리 몸은 심리의 변화를 반영한 생리적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다. 앞서 의족의 예도 심리적으로만 무겁게 느껴질 뿐 실제 해당 부위의
   다리보다도 가벼우므로 생리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뇌가 의족을 무겁다고 판단하면 이를 바탕으로 마치
   모래주머니를 찬 것처럼 움직일 때 더 많은 에너지가 들어갈 것이라고 판단해 심혈관계가 준비한다. 실제 의족을 한 사람들은 뇌의 착각으로
   심혈관계가 무리한 결과 건강이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득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체화의 정도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친구를 업으면 상당히 무겁게 느껴진다. 반면 같은 친구가 깨어 있을 때 업으면 그렇게 무겁지
   않다. 정신이 없을 때는 짐을 드는 것과 같은 객관적인 무게감이라면 깨서 업힐 때는 상대에 맞추려고 자세를 조정한 결과 실제보다 가볍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즉 업힌 사람의 반응이 일종의 신경 피드백으로 작용해 뇌가 내 몸의 일부로 해석하는 체화가 일어난 게 아닐까. 이를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비교 실험을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 필자소개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kangsukki@gmail.com).
   LG생활건강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동아사이언스에서 기자로 일했다. 2012년 9월부터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직접 쓴 책으로 《강석기의 과학카페》(1~7권),《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가 있다. 번역서로는 《반물질》,
   《가슴이야기》, 《프루프: 술의 과학》을 썼다.
   2023-09-06 10:08:00
   [강석기의 과학카페] 육류 알레르기가 드문 이유
   드라마에서 종종 써먹는 설정이 갑각류 알레르기 반응이다. 최근 한 드라마에서도 남자 주인공이 30년 만에 만난 옛 애인과 그동안 존재를
   몰랐던 딸과 함께 한 여행에서 갑각류 알레르기 해프닝이 벌어진다. 식당 직원에게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다고 알려 안심하고 매운탕을 먹는데
   딸이 국자로 덜다가 새우를 발견하고 아버지를 쳐다본 뒤 장면은 병원 응급실로 바뀐다. 어느 날 불쑥 나타난 아버지에게 딸이 서서히 마음을
   여는 매개로 이용한 것 같다. 드라마에서처럼 음식물 알레르기로 얼굴이 퉁퉁 붓거나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기도 하지만 드물게는 기도가 부어
   호흡곤란으로 죽을 수도 있다. 먹어도 생존에 위협은커녕 대다수 사람에게 별문제가 없는 음식에 왜 어떤 사람들은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걸까. 그리고 이런 사람들의 비율이 왜 점점 늘어나는 걸까. 이에 대해 알레르기는 면역계의 과잉 반응이 낳은 오류이고 현대 환경이 점점 더
   민감하게 만든 결과라고 설명한다. 과연 그럴까. ● 알레르기 유발 8대 식품군의 공통점 음식물 알레르기는 음식물의 항원(알레르겐)이 장벽을
   침투해 비만세포 표면의 면역글로불린E(IgE) 항체에 달라붙으면서 신호가 발생해 나타나는 생리 반응이다. 이때 항원은 음식물에 들어있는
   특정 단백질이다. 알레르기 유발하는 대표적인 식품은 8개 군으로 나뉘는데 대체로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다. 달걀, 우유 및 유제품, 땅콩,
   견과류, 콩, 어류, 갑각류 및 조개류, 밀이다. 그런데 단백질이 풍부한 대표적인 음식인 육류는 왜 여기 포함되지 않을까. 지난 2021년
   학술지 ‘셀’에는 ‘생물적 음식물 품질관리시스템’이라는 관점에서 음식물 알레르기를 다룬 논문이 실렸는데, 위의 여러 의문에 대해 꽤
   그럴듯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동물은 영양분을 섭취하려고 먹이를 먹지만 독소나 병원체가 함께 들어올 위험성이 늘 있다. 따라서 이를
   피하려는 다양한 품질관리시스템이 진화했고 알레르기 반응도 그 가운데 하나다. 알레르기 자체는 정상 반응이고 다만 증상이 지나쳐 득보다 실이
   클 때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품질관리시스템은 단계별로 배치돼 있는데 먼저 눈과 코로 살펴 먹을지를 결정하는 게 첫 번째 단계다. 상태가
   안 좋아 보이거나 냄새가 고약하면 탈락이다. 여기를 통과해 입 안으로 들어가면 맛과 냄새(이 경우 날숨을 통해 구강에서 비강으로 넘어간
   분자)로 삼킬지 뱉을지를 판단한다. 참외나 오이를 먹다가 꼭지 쪽에서 엄청 쓴맛이 느껴져 뱉은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두 번째
   단계를 통과해 음식물을 삼킨 뒤에도 탈이 날 수 있다. 많은 독소와 병원체가 감각 정보를 내보내지 않기 때문이다. 그 결과 문제가 생겨
   복통, 구토, 설사 등으로 고생을 하면 세 번째 품질관리시스템인 ‘조건화된 맛 혐오’가 작동한다. 어떤 음식을 먹고 혼이 나면 그 맛과
   냄새가 각인돼 다음에 접했을 때 회피 행동을 보인다. 어릴 때 곶감을 잔뜩 먹고 되게 체해 고생하면 곶감 냄새만 맡아도 속이 울렁거린다.
   이 경우 맛과 냄새는 영양 정보가 아니라 관련된 부정적 경험을 연상시키는 실마리로 작용한다. 음식물 알레르기 역시 조건화된 맛 혐오와 같은
   구조의 반응이다. 먹었을 때 탈이 나게 하는 원인을 감지할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같은 음식물에 들어있는 특정 단백질을 면역계가 항원으로
   인식해 훗날 다시 섭취하더라도 이를 빨리 배출하게 하는 구토, 설사 등의 생리 반응을 유발하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많은 경우 해당 단백질만
   있을 때는 면역 반응이 유발되지 않는다. 육류에서 알레르기 반응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건 단백질이 소화되기 쉬운 형태라 항원으로 작용하기
   어려운데다 몸에 독이 될 성분이 들어있지 않아서다. 반면 8대 알레르기 유발 식품군은 독소로 작용할 수 있는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면역계를
   자극하고 마침 소화가 잘 안 되는 단백질이 많아 알레르겐으로 제공한다. 예를 들어 땅콩과 콩류 같은 질소고정 식물은 질소원자가 포함된
   독성물질인 알칼로이드를 만들어 병해충의 공격을 막는다. 작물화 과정에서 알칼로이드 함량이 크게 떨어졌지만 많이 먹으면 속이 불편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면역계가 자극돼 미처 소화하지 못한 단백질을 항원으로 삼으면 알레르기로 발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땅콩의 저장 단백질인
   Ara h 1과 2는 열에 강하고 단백질분해효소가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상당량이 장에서도 온전한 상태로 남아있다. 갑각류의 경우 자체는
   동물이지만 해조류나 플랑크톤에서 생산된 독소에 오염되는 일이 종종 생긴다. 이런 상태의 갑각류를 먹다 탈이 생기면 면역계가 미처 소화가 안
   된 트로포미오신 같은 갑각류의 단백질을 항원으로 인식해 알레르기 반응이 유발된다. 어릴 때는 갑각류 알레르기가 없었는데 언젠가부터
   나타났다면 그 사이 물이 안 좋은 해산물을 먹은 적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 ● 알레르기 반응이 기피 행동 유발 지난주 학술지
   ‘네이처’에는 음식물 알레르기가 구토나 설사 같은 생리 반응뿐 아니라 해당 음식물을 피하게 하는 행동도 유발할 수 있음을 보인 연구 결과가
   실렸다. ‘갑각류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갑각류를 안 먹으려고 하는 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생각할 독자도 있겠지만 이는 동물실험의
   결과로 지식에 기반한 행동은 아니다. 미국 예일대 연구자들은 생쥐에게 피하주사로 달걀흰자 단백질인 오발부민과 명반을 주사해 알레르기가
   생기게 했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발부민 역시 그 자체로는 면역 반응을 일으키지 않아 독소 역할을 하는 명반을 함께 넣어준 것이다. 그 뒤
   행동 실험으로 물병 선호도를 조사했다. 물통 두 개 가운데 한쪽은 맹물, 다른 쪽은 오발부민 용액이 담겨 있고 생쥐는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오발부민 알레르기가 없는 생쥐는 맛이 구수한 오발부민 용액이 든 통의 꼭지를 핥는 빈도가 훨씬 높았다. 반면 피하주사로 오발부민
   알레르기가 생긴 생쥐는 오히려 맹물을 약간 더 많이 찾았다. 영양분이 들어있음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하는 오발부민 용액을 기피한 결과다.
   한편 물을 더 마시면 몸에 들어온 오발부민을 희석하는 효과가 있다. 연구자들은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이런 기피 반응이 나타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섭취한 오발부민이 장벽을 통과해 비만세포 표면의, 오발부민을 인식하는 IgE에 붙으면 히스타민과 류코트리엔 같은 신호분자를
   분비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류코트리엔이 혈액을 타고 뇌의 특정 영역에 작용해 오발부민 용액을 기피하는 행동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조건화된 맛 혐오뿐 아니라 알레르기 반응도 기피 행동으로 이어져 독소가 추가로 몸에 들어오는 걸 막는다. 이처럼
   정상적인 알레르기 반응의 기능이 하나둘 밝혀지고 있지만, 왜 득보다 실이 큰 과도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고 그 비율이 갈수록 늘어나는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다만 인류의 오랜 진화조차 미처 대비하지 못했을 정도로 낯선 오늘날 환경이 한몫을 한 건 분명해 보인다. 식품첨가물을
   비롯해 다양한 인공 화합물이 옛날 같으면 면역계가 그냥 넘어갔을 음식물의 단백질을 알레르겐으로 인식할 수 있게 자극하는 독소 역할을 하는
   건 아닐까. 무더위가 물러서면 사찰을 찾아 며칠 머물며 천연 식재료로 만든 음식을 먹으며 심신을 디톡스해야겠다. ※ 필자소개 강석기
   과학칼럼니스트 (kangsukki@gmail.com). LG생활건강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고 2000년부터 2012년까지
   동아사이언스에서 기자로 일했다. 2012년 9월부터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직접 쓴 책으로 《강석기의
   과학카페》(1~7권),《생명과학의 기원을 찾아서》가 있다. 번역서로는 《반물질》, 《가슴이야기》, 《프루프: 술의 과학》을 썼다.
   2023-08-23 10:41:10


 * 이덕환의 과학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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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환의 과학세상] 완전히 길을 잃어버린 ‘과학기술정책’
   내년에는 국가연구개발 예산이 5조2000억원이나 삭감된다. 올해보다 16.6%나 줄어드는 것이다. 명목상으로는 1991년 이후 처음이지만
   실질적으로 과학계가 역사상 처음 겪는 매서운 추위가 시작되고 있다는 뜻이다. 연구개발 현장이 반발하기 시작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의 노조,
   출연연 연구자, 공무원 노조를 비롯한 10여 개 단체가 ‘연대회의’(국가과학기술 바로세우기 과학기술계 연대회의)를 결성했다. 이공계
   학생들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연구 현장의 실무자와 미래를 준비해야 할 학생들이 연구개발 예산을 걱정하는 현실은 절대 정상이라고 할 수
   없다. 정작 국가연구개발 사업을 직접 수행해왔던 주역인 과학자들은 철저하게 침묵하고 있다. 그 많던 교수도 사라졌고 과기행정을 책임졌던
   전임 장관도 찾아볼 수 없다. 수많은 학회(학술단체)‧총연합회‧한림원도 꽁꽁 숨어버렸다. 오히려 사태의 심각성을 오해한 전임 출연연
   기관장들의 엉뚱한 목소리가 요란하다. 과기계를 공평하게 나눠먹는 ‘초등학교’가 아니라 ‘잘하는 연구자’가 독식하는 거친 야생의 ‘카르텔’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질퍽한 잔치를 벌이려면 ‘쥐꼬리’ 100만 개가 아니라 퉁퉁하게 살찐 ‘돼지’ 한 마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고
   ‘현안’과 ‘미래’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정권의 눈치를 살피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잖은 충고도 있었다고 한다. ● 실망스러운
   ‘카르텔’의 정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혁신본부장이 모두 ‘약탈적 이권 카르텔’의 존재를 공개적으로 인정해버렸다.
   소재‧부품‧장비(소부장)와 감염병(코로나19)과 같은 단기적 이슈에 집중된 예산 투입이 국가연구개발 사업을 비효율의 늪에 빠뜨려 버렸고
   중소기업에게 관행적으로 뿌려주는 보조금도 문제였다고 한다. 출연연의 비효율도 생각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는 지적도 서슴치 않았다. 제1차관
   출연연을 확실하게 뒤엎을 특공대를 조직했다고 밝힌 모양이다. 소부장과 감염병 대응 예산의 투입은 국가의 명운이 달려있던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지난 정부가 10조 원에 이르는 엄청난 규모의 긴급 예산을 투입했던 것은 사실이다. 정상적인 예산 편성‧집행의
   절차도 제대로 지킬 수 없었고 소중한 국민의 세금을 투입하는 사업을 철저하게 관리할 여유가 없었다. 급하다고 돌아갈 수도 없었고 돌다리를
   두들겨볼 여유도 없었다. 위기 상황에서 긴급하게 이루어진 예산 투입에서는 실질적인 성과를 기대하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을 수도
   없는 것이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이었다. 실제로 아무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일본의 추가적인 횡포를 차단하고 감염병의 공포에
   떨고 있는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가시적인 정책이 필요했던 것도 사실이다. 소부장과 감염병 대응 예산 투입은 상식적인 연구개발 사업이
   아니었다. 오히려 국가 경제를 지키고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한 ‘국민 달래기용 예산’이었다는 뜻이다. 그런 예산 투입에서 상당한 수준의
   비효율과 낭비가 발생하는 것은 필연이다. 그런 비효율과 낭비는 어느 누구라도 어쩔 수 없이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뜻이다. 삼척동자도
   알고 있는 상식이다. 그런 비효율과 낭비를 핑계로 국가연구개발 예산을 졸속으로 삭감하는 일은 대통령이 강조하는 ‘공정’도 아니고 ‘합리’도
   아니다. 중소기업에 대한 뿌려주기식 보조금은 당연히 정리해야 한다. 벤처기업 육성은 산업부와 중소벤처기업부로 넘기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과기정통부의 중소기업 육성이 뜨내기 브로커들만 잔뜩 키워놓은 현실에 대한 뼈를 깎는 반성이 필요하다. 용산의 과학기술비서관에서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화려하게 취임한 조성경 제1차관의 언행도 상식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국가연구개발 예산을 나눠먹고 갈라먹는다는
   ‘카르텔’에 대한 지적이 지난 연말의 ‘과학기술 원로 오찬 간담회’와 올해 연초의 ‘과학기술 영리더와의 대화’에서 나온 것이라는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의 답변은 황당하고, 어처구니없는 것이었다. 과학기술비서관의 어설픈 관료주의적 예단을 정체도 분명치 않은 원로와
   영리더에게 떠넘겨버린 것은 일반 상식에도 맞지 않는 비겁한 발언이다. 이제 그런 터무니없는 발언으로 전 세계가 부러워하던 국가연구개발
   사업을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원로와 영리더에게 과학기술계가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 정확한 사실조차 파악하지 않고 섣부른 발언으로
   대통령의 과학기술에 대한 의지를 혼란스럽게 만들어버린 책임은 절대 가벼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 차관으로서 대통령께서 지시한
   내용을 제때 이행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는 차관의 답변도 상식을 완전히 벗어난 망언이었다. 행정부 업무에 대한 사과를 굳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공개적으로 해야 할 이유가 없다. 삼권분립의 정신에도 맞지 않는 일이다. 사과의 주체도 이상하다. 대통령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 것은 ‘차관’이 아니라 ‘과학기술비서관’이었기 때문이다. ● 퇴행적인 국제협력에 대한 기대 국제협력과 인재양성에
   2조80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는 결정도 정상이 아니다. 올해 국제협력 예산보다 무려 5배 가까이 늘어난 엄청난 규모다. 연구개발에서
   국제협력 사업은 아무 준비도 없이 예산만 편성해놓으면 추진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국제협력에 대한 과기정통부의 인식도 혼란스럽다.
   과학자가 국제협력을 통해서 ‘세계 최고 기술을 만드는 선진 연구개발 현장을 체화(體化)해야 한다’는 조성경 제1차관이 취임사에서 밝힌
   주장은 어처구니없는 것이다. 그런 지적은 오래전에 수명이 끝나버린 패스트 팔로어 시대에나 어울렸던 낡고 퇴행적인 인식이다. 선진국의 최고
   연구기관이 돈 보따리만 들고 가면 누구에게나 연구개발 현장을 체화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는 기대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연구개발의
   현장을 무시한 억지일 뿐이다. 중국의 활발한 국제협력을 부러워하는 듯한 혁신본부장의 발언도 위험한 것이다. 중국의 국제협력은 2008년
   당시 후진타오 주석이 밀어붙이기 시작한 ‘천인(千人)계획’의 결과다. 다른 나라의 유능한 과학자 1000명을 영입해서 중국 과학기술의
   발전을 꿈꾸겠다는 것이다. 당시로는 천문학적 규모였던 1인당 100만 위안(약 1억7000만원)의 ‘묻지마식’ 연구비를 쏟아부었다. 물론
   중국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중국의 화려한 양적 성장이 바로 그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연구비를 앞세운
   중국의 국제협력이 언제나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던 것도 아니다. 2020년 하버드 대학교 화학과 학과장이었던 찰스 리버 교수가 중국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었던 것도 중국의 천인계획 탓이었다. 중국의 대학으로부터 적지 않은 현금 지원을 받은 대가로 미국의 국익이 달린 기술을 중국에
   넘겨줬다는 혐의 때문이었다. 과학기술에서 국제협력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어쩔 수 없이 연구개발의 역사가 짧고 규모도 작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그렇다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한 ‘퍼주기식’ 국제협력이 언제나 바람직한 것은 절대 아니다. 외국의
   대학‧연구기관을 주관기관으로 인정하고 특허권까지 모두 넘겨주겠다는 전제로 시작하는 국제협력은 아무 도움이 될 수 없다. 연구재단이 무작정
   확대했던 박사후연구원 지원제도가 외국에서 열심히 노력했던 우리 학생들에게 오히려 독(毒)이 되었던 경험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퍼주기식 연구비에 욕심을 내는 과학자는 선진국의 최상급 연구자가 아니다. 오히려 선진국의 넉넉한 연구비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2류와
   3류 연구자들이 모여들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 남의 연구 성과와 경험을 연구비를 대주고 얻어오겠다는 비겁한 욕심은 일찌감치 버려야 한다.
   그런 방법으로는 기술패권 시대에 우리의 생존을 보장해줄 초인류 기술을 확보할 수 없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존재 이유? 지난 반세기
   동안 애써 다듬어왔던 우리의 과학기술 정책이 이제는 온전하게 길을 잃어버린 상황이다. 떠들썩하게 등장했던 부총리급 과학기술부가 그
   시작이었다. 국가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총괄 조정기능은 지금도 오리무중이다. 오히려 막강한 권한을 가지게 된 과학기술부 때문에 발생하는
   부처간 갈등이 과학기술정책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돼버렸다. 결국 정부 조직에서 부총리급 과학기술부가 사라져버렸다.
   교육과학기술부‧미래창조과학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혼란스러운 변신을 거듭해야만 했다. 화려하게 등장한 혁신본부는 지금도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면초가(四面楚歌)의 형편이다. 사방이 지뢰밭이고 모든 부처가 과기부를 눈의 가시처럼 여기고
   있다. 기재부는 과기부의 편성 권한을 가져오고 싶어 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는 산업‧에너지‧원자력 정책을 두고 오래 전부터 고질적으로
   충돌해왔다. 최근에는 바이오 산업을 두고 보건복지부와도 부딪치고 있고 기후 산업을 두고는 환경부와 영역이 겹친다. 과기부가 관리하던
   기상청도 이제는 환경부의 산하기관이 돼버렸다. 과기부의 존재에 우호적인 부처는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과학기술부가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를 걱정해야 하는 형편이다. 과기부가 과학자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가 과기부를 살려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현실은
   서둘러 바로잡아야 한다. 이제 과학자와 국민을 감동시키는 과학기술부를 만들어야 한다. ※필자소개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2012년 대한화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과학기술, 교육, 에너지, 환경, 보건위생 등 사회문제에 관한
   칼럼과 논문 2900편을 발표했다.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번역했고 주요 저서로 《이덕환의
   과학세상》이 있다.
   2023-09-13 14:32:40
   [이덕환의 과학세상] 오염수·초전도체·이권카르텔…과학이 있어야할 곳은
   1만2500년 만에 처음이라는 지난 여름의 기록적인 폭염조차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의 경이로운
   경제·사회적 발전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해 애쓰고 있다고 자부하던 과학자의 경우가 그랬다. 연이어 불거진
   뜨거운 사회적 현안에 온전하게 정신을 차릴 수도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던 여름이었다. 자칫하면 지난 반세기 동안 애써 쌓아놓은 과학기술의
   기반이 통째로 무너져버릴 수도 있는 위기 상황이다. 후쿠시마 오염수가 우리 바다와 수산물을 망쳐놓는다는 엉터리 괴담과 정치적 선동이 지금도
   우리 사회를 견디기 어려울 정도로 뜨겁게 달궈놓는 중이다. 우리 과학자가 세계 최초로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소식과 함께 불어닥친
   광풍(狂風)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웠다. 그런데 과학자들을 정말 뜨겁게 달아오르도록 만든 것은 국가연구개발비를 나눠 먹고 갈라
   먹었다는 ‘약탈적 이권 카르텔’ 지적이었다. 알량한 자존심을 먹고 사는 과학기술계가 느닷없이 비효율‧비윤리‧무능 집단으로 싸잡아
   매도당해버린 것이다. 결국 내년도 주요 국가연구개발비는 3조4000억 원(13.9%)이나 삭감되고 말았다. 특히 기초연구 예산은
   2조4000억 원(6.2%)이 줄었고 25개 출연연 예산도 2조1000억 원(10.8%)이 깎였다. 1991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 겪는
   황당한 일이다. 특히 과학기술계가 예산 삭감의 직접적인 빌미를 제공한 경우는 정부가 과학기술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1957년 이후
   처음이다. ● 가짜과학‧반(反)과학에 포획된 국민 안심 후쿠시마 오염수의 처리‧희석‧방류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일이다. 오염수의 처리‧희석‧방류가 인간이나 해양 생태계에 어떤 후유증‧부작용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분석도 설득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미국‧캐나다‧뉴질랜드‧오스트레일리아‧유럽연합(EU)은 물론 태평양도서국(PIF)까지 동의하는 일을
   유독 우리만 거칠게 거부하고 있다. 심지어 정치적 이유로 정부 차원에서 오염수의 태평양 방류를 반대하고 있는 중국조차 우리의 소금 사재기를
   ‘비이성적’이라고 비웃으면서 ‘한국을 따라 하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는 형편이다. 과학기술계의 입장에서 후쿠시마 괴담은 ‘제2의 광우병
   사태’다. 무엇보다도 과학적‧상식적으로 합리적인 근거를 찾을 수 없는 ‘가짜‧유사(類似)과학’이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이 광우병
   사태를 꼭 빼닮았다.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의 교수가 앞장서서 엉터리 억지‧괴담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도 놀라울 정도로 닮은꼴이다.
   가짜과학으로 만들어진 괴담이 정치적 선동의 도구가 돼버린 것도 놀라울 정도로 닮았다. 물론 15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차이도 있다. 라디오의
   시사 프로그램과 인터넷‧유튜브가 괴담 확산의 통로가 돼버렸다. ‘심층해류’와 ‘평형수’를 걱정해야 하고, 플루토늄이 ‘무거워서’ 바다
   밑으로 가라앉고, 희석을 시켜도 ‘총량’은 변화하지 않고, 플루토늄과 녹의 화학적 독성도 심각하고, 오염수에 들어있는 흙과 자갈이
   ALPS(다핵종제거장치)를 무력화시킬 것이고, 삼중수소가 생물체의 몸속에 ‘축적’되고, 우리 정부가 바다에 설치해놓은 감시 장치가 ‘녹슨
   구닥다리’라는 등의 명백한 가짜‧유사과학이 우리 사회에 들불처럼 번진 것은 모두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과 인터넷‧유튜브 때문이다. 과학자들이
   신중하고 자중해야 한다는 점잖은 ‘반(反)과학’(anti-science)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온 것도 크게 달라진 변화였다. 우리 사회에서
   과학이 국민적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는 과학자들이 섣부르게 ‘과학적 안전’을 외치기보다 ‘신뢰’를 얻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적 안전은 과학적으로 ‘100% 안전성’이 확인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용납된다는 공학자의 황당한 주장도 있었다. 오히려
   자신들이 국민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는 인식은 찾아볼 수 없는 억지이고 궤변이다. ● 세계 최초에 대한 애타는 갈증 우리 벤처기업이 세계
   최초로 상온‧상압에서 작동하는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소식도 과학자를 난처하게 만드는 뜨거운 소식이었다. 세계 최초의 개발과 노벨상 수상을
   애타게 기다리는 국민적 갈증을 탓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선진국 수준의 경제력을 갖췄고 국가연구개발 예산의 규모도 적지 않은 현실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물론 세계 최초도 중요하고, 노벨상도 중요하다. 그런 국민적 기대가 과학기술계의 분발을 촉구하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러나 국민이 간절하게 원하는 ‘꿈’이 현실이 돼버린 ‘2002년 월드컵의 기적’은 과학과는 거리가 멀다.
   오히려 과학기술에서는 급할수록 돌아가고 돌다리도 두드려보는 지혜가 더욱 절실하다는 명백한 진실을 기억해야 한다. 과학은 느닷없이 등장한
   일방적인 주장만으로 발전하는 것이 절대 아니라는 교훈도 소중한 것이다. 황우석 사태의 아픈 기억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언론이 지나치게
   성급했다. 과학이 ‘아카이브’와 ‘SNS’를 통해서 발전하지 않는다는 명백한 사실을 통째로 무시해버렸다. 엄격한 심사를 거쳐 학술지에
   발표되는 논문에서도 심심치 않게 오류가 드러나기도 하는 과학기술의 냉혹한 현실도 무시해버렸다. 상온 초전도체의 개발을 주장하는 두 편의
   서로 다른 원고가 동시에 발표되는 ‘비정상’은 언론이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심각한 사안이었다. 개발에 참여했던 연구진이 서로 다른
   논문을 발표하게 된 이유와 경위를 확실하게 밝혀냈어야만 했다. 상표권 등록의 절차도 완료되지 않은 LK-99에 ® 마크까지 붙여놓은 논문의
   ‘비정상’도 언론이 확실하게 지적했어야 했다. 지난 20여 년 동안의 개발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던 것이 분명했던 연구자가 벤처기업의
   ‘대변인’으로 적절한 취재원이었는지에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 SNS를 통한 성급한 관심과 섣부른 목소리를 생중계하듯 퍼 나르면서 마치 전
   세계 과학계가 들썩이고 있는 것처럼 과장해서 보도한 행태도 안타까운 것이었다. 널 뛰듯 출렁거리는 테마주에 관한 선정적인 보도도 용납하기
   어려웠다. 적극적으로 재현‧검증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우리 과학자를 ‘가두리’에 갇힌 넙치에 비유해버린 일부 언론의 파행적 보도는
   언론의 낯 뜨거운 실수였다. 정부가 섣불리 끼어들지 않았고 초전도저온학회가 끝까지 냉정함을 잃지 않았던 것이 다행이었다. 우리 사회가
   SNS를 통해서 전 세계의 주목을 집중시키는 역량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도 소득이라면 소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 국민을 감동시키는 과학 국가 R&D 예산의 ‘약탈 행위’는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소중한 국민의 세금을 멋대로 나눠
   먹고 갈라 먹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 그런 일에 연루된 과학자는 마지막 한 사람까지 찾아내서 무거운 책임을 물어야
   한다. 단순히 졸속으로 밀어붙인 예산 조정으로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해결해버려서는 안 되는 일이다. 소부장과 감염병에 긴급 예산이 투입된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던 일이었다. 그 덕분에 국가적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했다는 평가도 있었다. 긴급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감수했던
   비효율과 비윤리를 지금까지 끌어안고 있었다는 사실은 어처구니없는 것이다. 만약 그런 지적이 사실이라면 소부장과 감염병 부분만 수술하면 될
   일이다. 기초연구와 출연연의 예산을 도려내야 할 이유가 없다. 과기정통부와 위상과 역할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이
   과기정통부를 위해 존재하는 현실은 명백한 비정상이다. 이제 과학기술이 달라져야 한다. 과학기술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에만 매달리는 비겁한
   자세는 확실하게 버려야 한다. 물론 국가 지도자의 관심이 과학기술 발전의 중요한 원동력인 것은 사실이다. 특히 과학기술이 사회적으로 확실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는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이제 세상이 달라졌다. 대통령의 과학기술에 대한 유별난 관심이 무소불위의
   영향력으로 이어지던 시대는 오래전에 끝났다. 지난 20여 년 동안 파행을 거듭한 과학기술 거버넌스의 혼란이 무엇보다 확실한 증거다.
   극성스러운 이권 카르텔로 전락하고 있는 관료주의도 대통령의 정확한 판단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과학기술계가 정확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파악해서 국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키워야 한다. 과학계의 리더십은 철저하게 실종되어 버리고, 오히려 대학원 학생들이 기초연구 예산
   삭감에 반발해야 하는 현실은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한다. 2달 만에 끝내버린 졸속 예산 조정을 대단한 제도 혁신이라고 자랑하는 부끄러운
   목소리는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을 감동시키는 과학기술을 만들어야 한다. 진정한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엄중한 과업이다. ※필자소개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화학·과학커뮤니케이션). 2012년 대한화학회 회장을 역임하고 과학기술, 교육,
   에너지, 환경, 보건위생 등 사회문제에 관한 칼럼과 논문 2900편을 발표했다.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번역했고 주요 저서로 《이덕환의 과학세상》이 있다.
   2023-08-30 11:36:45
   


 * 의학사로 보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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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사로 보는 세상] 암소와 백신의 탄생…감염병 원인 찾는 여정(2)
   ● 감염병 해결을 위한 나름의 방법 감염병은 인류 역사와 함께 하면서 수시로 인류를 위협해 왔다. 원인과 치료법을 모르던 시기에 인류가
   취한 방법은 격리, 소망, 옷 등이 있다. 13세기에 유럽에서 한센병이 유행하자 경험적으로 한센병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하는 병이라
   생각한 이들은 환자를 마을에서 쫓아냈다. 비인간적이기는 하지만 병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들이 취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었다. 마을에서 쫓겨난 환자들은 마을을 이루고 살았고 약자를 보호하려는 기독교 박애정신을 가진 성직자와 신도들은 그들을 찾아가
   돌봐주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에 소록도 등 우리나라 곳곳에 한센병 환자를 모여살게 한 것도 다른 사람들과 격리시키는 방법의 하나였다.
   역사적으로 16세기 초에 유럽에서 매독 환자들이 유행할 때 환자를 마을에서 쫓아낸 것이나 14세기에 유럽에서 페스트가 유행할 때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은 것은 스스로 격리를 당한 것과 다름없었다. 페스트가 유행할 때 보카치오(Giovanni Boccaccio,
   1313~1375)가 쓴 '데카메론(Decameron)'은 페스트를 피하여 피에솔레에 있는 별장에 모인 남자 3명, 여자 7명이 하루에 한
   명씩 100일간 하는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다. 이들이 마을을 떠나 조용한 시골로 간 것도 격리의 일종이라 할 수 있으며 이 책에서 당시
   사람들이 페스트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엿볼 수 있으므로 의학역사학자들에게는 관심의 대상이 된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와 린츠, 필슨, 체코
   프라하 등에는 페스트 탑이 있고 헝가리 부다페스트와 슬로바키아의 브라티슬라바에도 페스트와 관련된 기념물이 있다. 설명을 보면 “페스트가
   물러갔음을 기념하여 탑을 세웠다”라고 되어 있지만 지금도 중국과 몽고의 국경 부근에서 페스트 환자가 가끔씩 발생하고 있다는 뉴스에서 볼 수
   있듯이 감염병은 물러간 후에도 언제든 다시 유행할 수 있으므로 “물러갔음을 기념”하기보다는 “물러가기를 소망”하여 건립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다. 지식과 정보가 부족했지만 감염병이 무섭다는 건 알고 있었으니 어떻게 해서라도 보호를 받으려 했다. 페스트 환자를 돌봐야 하는
   의사 등은 새 부리 모양을 한 특이한 가면과 비교적 두꺼워보이는 옷을 입었고 19세기에 콜레라가 유행할 때는 수많은 악세서리를 부착한 옷을
   입었다. 각각의 옷이 왜 이런 모양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나름대로의 해석을 붙이기는 했지만 현대의학적 측면에서 보면 아무 효과도 없는
   엉뚱한 행위에 불과했다. 이와 같이 격리, 소망, 옷 등을 이용하여 감염병으로부터 해방되려 했으나 실제 효과는 미미했으며 지난 글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19세기 초에 위생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감염병 예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기 시작했다. ● 백신 개발 전에 알려진
   감염병 예방법 19세기까지 의학발전이 병에 걸린 사람들의 치료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만큼 획기적이지 않았지만 수술법은 계속 발전하고
   있었다. 총을 사용하면서 상처가 커져 피해를 입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1840년대가 되자 에테르와 클로로포름이 마취제로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수술이 한결 쉬워졌다. 수술 빈도가 많아지자 낫는 병도 많아졌지만 수술후 합병증에 의해 사망하는 이들이 많아진 게 문제였다. 또 아기를
   낳은 산모가 분만 후 후유증으로 사망하는 일도 흔히 있는 일이었다. 1818년에 헝가리에서 태어난 제멜바이스(Ignaz Philipp
   Semmelweis, 1818~1865)는 페스트 대(그 때는 부다와 페스트가 합쳐져 부다페스트가 되기 전이었다)에서 법학을 공부한 후
   오스트리아의 비엔나로 유학을 간 후 법 대신 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피를 배지삼아 미생물이 마구 자라는 패혈증이 수술시 가장 문제가
   되던 1840년대 말 비엔나의 산부인과 병원에서 근무하던 제멜바이스는 두 병동의 분만실 중에서 교육을 많이 받은 의사들이 근무하는 병원보다
   교육 대신 경험을 토대로 근무하는 조산사들이 일하는 병동에서 분만 후 산모들의 사망률이 훨씬 낮은 걸 발견했다. 그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한 제멜바이스는 의사들이 다른 일을 하다가 그냥 분만실로 들어오는 걸 발견하고 의사들이 분만실로 들어올 때는 소지한 장비와 손을 비누와
   염소로 씻고 오도록 조치했다. 그러자 이 조치를 위한 1848년에 조산사들이 일하는 병원보다 처음으로 산욕열에 의한 사망률이 낮아졌다.
   1850년에 헝가리로 돌아온 그는 페스트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일하면서 그동안 연구와 경험을 토대로 1861년에 산욕열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소독이 중요하다는 주장을 담은 책 'The etiology, concept, and prophylaxis of childbed
   fever(산욕열의 원인, 개념과 예방)'을 발행하여 유럽의 산부인과 의사들에게 발송했다. 그러나 유럽의 산부인과 의사들은 이를 무시했고
   제멜바이스는 자신의 주장이 무시당하자 성격도 변해 갔다. 친구들은 1865년에 그를 정신병 환자 수용소로 보냈고 불과 2주일만에 손가락
   상처에 의한 봉와직염이 패혈증으로 발전하는 바람에 사망하고 말았다. 한편 1960년부터 글래스고대 외과교수로 일한 영국의
   리스터(Joseph Lister 1827~1912)는 미생물이 감염병의 원인이라는 파스퇴르의 연구를 알게 되었다. 수술 후 발생하는
   이차감염으로 인한 사망자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관심을 가진 그는 패혈증이 사람의 몸에 해를 일으키는 미생물이 많이 자라나
   의사가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에 이른 상태라는 착상을 떠올렸다. 그래서 수술시 발생하는 상처가 미생물에 감염되는 것을 막을 방법을 찾고자
   했다. 리스터는 우연히 목장에서 가축이 원인 모르게 죽어가는 사고가 발생하자 하수로에 석탄산(페놀)을 흘려보내자 가축의 사망률이 감소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러자 가축의 병은 세균이 원인이고 석탄산은 세균 감염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그리하여
   1865년에 수술후 환자들이 상처에 석탄산을 바르는 실험을 통해 석탄산이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석탄산은 피부에
   닿으면 자극효과가 강하므로 리스터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자 했고 결과적으로 수술실을 석탄산으로 소독하면 수술후 발생하는 2차 감염을 크게
   줄일 수 있음도 알아냈다. 이를 무균처리법이라 한다. 리스터의 발견도 초기에는 제멜바이스의 주장처럼 반대하는 이들도 많았지만 리스터는
   굴하지 않고 소독법을 계속 연구하여 방법을 개선하고 패혈증 발생 빈도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1840년대에 마취제가 발견되었고
   1860년대에는 이차감염을 크게 줄일 수 있는 무균처리법이 개발됨으로써 수술은 크게 발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와 같은 수술법의 발전은
   이차감염이 미생물에 의해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아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 농민을 도와 주는 과정에서 화학자 파스퇴르가 의학역사를
   빛낸 인물이 되다 의사가 아니면서 의학발전에 누구보다 큰 공헌을 한 파스퇴르(Louis Pasteur, 1822~1895)는 프랑스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했다. 1848년에 주석산 결정의 선광성을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고 1854년부터 릴레대에서 화학교수로 일하기
   시작했다. 1856년에 주변에서 포도주 생산업을 하던 양조업자들이 포도주 생산 과정에서 쉽게 부패하는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여 이를
   해결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연구결과 포도주가 잘 만들어지는 경우는 효모가 발효되는 과정이고 젖산균을 비롯한 세균이 오염되는 경우는 부패함을
   알아냈다. 그는 1861년에 백조 목 모양의 플라스크를 이용한 실험으로 생물이 자연적으로 생겨날 수 있다는 자연발생설이 잘못된 이론임을
   증명했다. 또 우유를 오래 보존하기 위해 열처리를 할 때 끓이면 단백질 침전이 생겨 식감이 좋지 않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863년에
   저온살균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상이 미생물과 관련된 내용이며, 이후로 닭콜레라, 탄저병, 광견병 백신을 개발함으로써 병을 일으키는
   미생물에 의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길을 터 주었다. 예방접종의 원리는 1796년에 영국의 제너(Edward Jenner,
   1749~1823)가 처음 발견했지만 이를 토대로 예방접종의 원리를 더욱 발전시키고 여러 방법으로 예방법을 개발할 수 있음을 보여 준 후
   이 방법에 대해 백신이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파스퇴르가 한 일이었다. 제너가 두창(천연두)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두창과 유사하여 두창에
   대한 면역력을 키울 수 있으면서도 증상이 약한 우두라고 하는 감염병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경우는 그 후로 발견되지 않을 만큼
   특이한 경우였으므로 파스퇴르가 백신을 개발하고자 할 때 좋은 방법을 찾는 것이 어려웠다. 파스퇴르는 닭 콜레라에 걸린 닭의 벼슬에서 피를
   채취하여 닭고기 수프에 이를 떨어뜨렸다. 그리고 이 수프를 실온에 수일 방치해 두자 수프에서 세균이 아주 많이 자라났다. 이 수프를 빵에
   떨어뜨린 후 닭에게 주자 닭 콜레라가 발생하여 죽어 버렸다. 현미경으로 관찰한 세균이 닭 콜레라의 원인이었던 것이다. 1880년에 이
   실험을 반복한 파스퇴르는 닭고기 수프를 방치해 두는 시간이 길어지면 닭이 죽지 않고 병을 앓다가 회복됨을 발견했다. 방치해 둔 수일간
   세균이 병을 일으키는 능력이 약화된 것이다. 이를 응용하여 파스퇴르는 닭 콜레라 예방법을 개발할 수 있었다. 파스퇴르는 제너가 암소를
   이용한 것에 착안하여 라틴어로 암소를 뜻하는 vacca를 이용하여 자신이 고안한 방법을 예방접종법(vaccination), 이 때 사용하는
   재료를 백신(vaccine)이라 이름붙였다. 이듬해에는 비슷한 방법으로 사람에서는 흔치 않지만 소와 양 등에서 문제가 되고 있던 탄저병
   예방백신 개발에 뛰어들어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고 1885년에는 자신이 개발한 광견병 백신이 예방은 물론 치료에도 효과를 지님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로써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 온 감염병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음이 증명되었다. 그 후로 수많은 학자들이 감염병을 해결할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뛰어드는 일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 감염병의 원인은 현미경으로만 관찰가능한 작은 세균임을 증명한 코흐
   프랑스에서 파스퇴르가 미생물의 존재를 눈치채고 이에 의한 감염병 해결용 백신을 제조하고 있을 때 독일에서는 코흐(Robert Koch,
   1843~1910)가 감염병의 원인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세균임을 증명했다. 1843년 현재의 독일인 프러시아의 한 탄광촌에서 태어난
   코흐는 괴팅겐 의대를 졸업했다. 졸업 직후 세포병리학의 창시자 피르호(Rudolf Virchow, 1821~1902)의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기도 했으나 도전과 모험정신이 강했던 그는 보불전쟁이 발발하자 군의관을 자청하여 참전하기도 했다. 참고로 프랑스와 독일의 보불전쟁은
   양국의 적대 감정이 고조되어 코흐와 파스퇴르를 필두로 한 의학계의 경쟁에서도 큰 라이벌 의식을 발휘함으로써 의학발전에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전쟁은 빨리 끝났고 10대 시절 첫사랑에게 작은 도시에서 조용한 개업의사로 살겠다는 약속을 하고 결혼을 했다. 성격에 맞지 않는
   생활에 따분함을 느끼던 그를 불쌍히 여긴 아내는 새로 나온 기계인 현미경을 선물했다. 다른 나라보다 현미경을 이용한 발전이 빨랐던
   독일에서는 1838년에 슐라이덴이 식물은 세포로 되어 있음을 발견했고 1839년에 슈반이 동물도 세포로 되어 있음을 발견했으며 1858년에
   피르호는 사람의 병이 세포의 이상에서 기인한다는 내용을 담은 '세포병리학' 책을 발표함으로써 세포병리학이 시작되는 계기를 이룬 상태였다.
   이렇게 독일에서 중요한 발견이 계속해서 이루어지는 가운데 아내가 사다 둔 현미경은 코흐의 인생도 바꿔 놓았다. 1870년대에 유행하던
   탄저병 연구에 뛰어든 그는 탄저병에 걸린 쥐의 피에 길쭉한 모양의 미생물이 존재함을 발견했다. 그는 한 종류의 새균만을 순수배양하기 위한
   방법을 개발했으며 특정 세균이 특정 감염병의 원인임을 증명하려면 아래 네 가지 원칙을 충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 병원균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동물에서 발견되어야 한다. 2. 병원균은 질병을 앓고 있는 환자나 동물로부터 배양되고 순수하게 분리되어야 한다. 3. 분리된
   병원균을 건강한 실험동물에 접종하면 동일한 질병을 일으켜야 한다. 4. 실험적으로 감염시킨 동물로부터 동일한 병원균이 다시 분리 배양되어야
   한다. 이 원칙에 의거하여 그는 1876년 탄저병, 1882년 결핵, 1883년 콜레라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발견했다. 또한 그의 4원칙을
   따른 학자들이 이 원칙을 이용하여 다른 감염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을 계속해서 발견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코흐의 학자로서의 능력을
   인정한 정부는 베를린에 1891년 7월 1일 전염병연구소(Royal Prussian Institute for Infectious
   Diseases)를 설립하여 코흐를 소장으로 임명했다. 이 연구소는 프랑스의 파스퇴르 연구소와 더불어 전 세계의 연구자들이 모여드는 의학의
   중심지가 되었고 1912년에 결핵균 발견 30주년을 맞이하여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로 이름이 바뀌었다. 결핵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연구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말년까지 학자로서의 능력을 발휘한 코흐는 1905년에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그는 1910년에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그가 소장으로 근무한 연구소 이름이 자신의 이름으로 바뀌는 것을 보지 못했다. ※ 참고문헌 1. David
   Greenwood. Antimicrobial Drugs: Chronicle of a twentieth century medical
   triumph. Oxford University Press, 2008 2. 폴 드 크루이프. 미생물 사냥꾼. 이미리나 역. 반니. 2017
   3. 예병일. 의학사 노트. 한울엠플러스. 2017 ※필자소개 예병일 연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C형 간염바이러스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에서 전기생리학적 연구 방법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의학의
   역사를 공부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서 16년간 생화학교수로 일한 후 2014년부터 의학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경쟁력 있는 학생을
   양성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평소 강연과 집필을 통해 의학과 과학이 결코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가까운 학문이자 융합적
   사고가 필요한 학문임을 소개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저서로 『감염병과 백신』, 『의학을 이끈 결정적 질문』, 『처음 만나는
   소화의 세계』, 『의학사 노트』, 『전염병 치료제를 내가 만든다면』, 『내가 유전자를 고를 수 있다면』,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내 몸을 찾아 떠나는 의학사 여행』,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 의학편』, 『줄기세포로 나를 다시 만든다고?』, 『지못미 의예과』 등이
   있다.
   2023-09-05 13:41:01
   [의학사로 보는 세상] 감염병과 위생의 중요성
   ● 인류 역사를 함께 한 감염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코로나19),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 지카바이러스감염증,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새로 나타난 감염병도
   있지만 결핵, 두창(천연두), 한센병, 말라리아와 같이 인류 역사와 함께 시작된 것으로 생각되는 감염병도 있다. 감염이란 핵이 없는 단세포
   원핵생물이 핵을 가진 진핵생물로 침입하는 과정이고 이로 인해 병이 생기면 감염병이라 한다. 진화론에 따르면 약 46억년 전 지구가 생겨나고
   그로부터 약 10억 년이 지난 후 단세포 생물이 처음 생겨났다. 그 후로 진화를 거듭하여 다세포 생물이 생겨나는 동안 단세포 생물은 다세포
   생물에 침입하여 생존하고자 했고 다세포 생물은 침입한 단세포 생물을 퇴치하기 위한 면역 기능을 발전시키고자 했다. 사람이 생겨나기 전에도
   동물은 감염병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사람은 태어남과 동시에 미생물 감염을 숙명으로 받아들여야 했다. 단세포 미생물은 수시로 변이가 발생하면서
   성질이 변하므로 병을 일으키지 않던 미생물이 감염병을 일으키는 일도 수시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때로는 사람의 면역으로 버틸 수 없는 강력한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집단으로 큰 피해를 입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그 원인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지만 속절없이 당하기만 했던
   시절에는 원인과 치료법을 모른 채 경험적으로 대처를 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에 걸린 사람들이 치명적 상태에 이를 가능성은 지난 3년간
   꾸준히 낮아졌다. 이런 현상은 감염병이 유행하는 경우 흔히 볼 수 있다. 숙주가 치명적이라면 감염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생존과 전파 기회를
   잃게 되므로 미생물 병원체 입장에서는 결코 유리하지 않다. 의학지식이 충분치 않던 오래 전에 감염병이 유행한 경우 당시 기록을 토대로 어떤
   감염병인지를 추측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록 부실은 물론 병에 의한 증상이 계속 달라지기 때문이다. 기원전 5세기에 아테네에서
   유행하여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간 질병의 원인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견이 학자들 사이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독소에 의한 중독,
   장티푸스, 발진티푸스, 페스트, 출혈열, 홍역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사람들의 접촉이 많지
   않았으므로 감염병 대유행도 드물었지만 그래도 지역적으로 두창, 한센병, 페스트, 독감 등이 수시로 유행하면서 감염병이 인류 역사에 동반자
   역할을 했다. 20세기 초반까지는 사람의 수명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감염병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걸리는가 하는 것이었다. ●
   감염병의 원인이 나쁜 공기라고? 다양한 분야에서 능력을 과시했고 카이사르(시저)가 로마의 도서관장으로 임명하기도 한 로마의
   바로(Marcus Terentius Varro, BC 116–27)는 율리우스력이 나오기 전에 이미 달력을 만들었고 문학 작품을 비롯하여
   많은 기록을 남긴 학자다. 그는 로마어로 나쁜을 의미하는 ‘mal’과 공기를 의미한 ‘aria’가 합쳐진 “말라리아”가 감염병의 원인이라
   주장했다. 바로가 이런 주장을 한 것은 늪지대에서 감염병이 잘 발생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중해를 포위하다시피 하는 모양으로 대제국을
   건설하고 1000년 이상 지속된 로마에서 지중해 연안 지역에는 오늘날 모기가 전파하는 것으로 알려진 말라리아가 흔했다. 바로가 이야기한
   나쁜 공기는 모든 감염병의 원인을 의미했고 이 생각은 2,000년 가까이 지속되었다. 중세 이후 근대에 접어들면서 의학 지식이 조금씩
   늘어나기는 했지만 나쁜 공기가 감염병의 원인이라는 미아즈마(miasma)설은 19세기까지 지속되었다. 나쁜 공기를 의미하는 말라리아가
   영어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8세기이며 19세기부터 오늘날과 같이 모기가 전파하고 주기적인 열을 특징으로 하는 감염병을 가리키는 용어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19세기 중반까지 감염병의 원인으로 제기된 미아즈마는 그리스어로 ‘오염’을 의미한다. 즉 썩어가는 유기물에서 배출되는
   ‘나쁜 공기’가 감염병을 전파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감염병이 아닌 비만과 같은 질병도 나쁜 공기에 의해 발생할 수 있었다.
   미아즈마는 질병을 일으키는 물질이 공기속에 포함되어 있다가 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안개, 증기와 같이 맑지 않은 공기에 오염된 물질이 더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여겨졌다. 악취도 공기에 나쁜 물질의 존재가능성을 높여 주는 것이었으니 오늘날의 위생 이론과 유사한 점도 있었다.
   1850년대에 크리미아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젊은 여성들을 이끌고 참전하여 병원의 위생시설을 개선함으로써 환자 회복에 큰 공헌을 세운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 1820-1910)도 미아즈마설 신봉자였다. 나이팅게일이 위생에 힘쓴 것은 미아즈마를
   제거하기 위함이었다. 또 19세기 말 독일에서 교수 출신으로 보건부 장관을 역임한 페텐코퍼(Max von Pettenkofer,
   1818-1901)도 미아즈마설의 신봉자였다. 그는 코흐(Robert Koch, 1843-1910)가 탄저, 결핵에 이어 콜레라의 원인균을
   찾아냈다는 소식을 듣고는 자신의 이론을 증명하고자 코흐가 준 콜레라균을 들이마시기도 했다. 그 후에도 콜레라가 발생하지 않자 감염병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미아즈마에 의해 발생한다고 큰소리를 쳤다. 더 시간이 지나 새로운 증거가 제시되면서 결국에는 코흐의
   이론을 받아들였지만 말이다. ● 생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된 계기는 산업혁명과 도시화 위생이 중요하다는 건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다. 성서
   레위기에도 위생에 대한 내용이 여러 군데 기술되어 있으며 고대 그리스에서는 의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에게 병을 낫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할 때
   몸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공기 좋은 곳을 찾곤 했다.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BC 460?~377?)도 공기, 물, 음식과 음료수의
   중요성을 기술해 놓았다. 로마인들은 오늘날까지 멋진 모습으로 남아 있는 수로를 통해 깨끗한 물을 공급하려 했고 목욕 문화가 발달하기도
   했다. 근대가 되자 세상에 큰 변화가 다가왔다. 1693년에 세이버리(Thomas Savery, 1650?-1715)가 증기를 이용한
   양수펌프를 발명함으로써 사람이 기계의 힘을 빌려 일을 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1769년에 와트(James Watt,
   1736-1819)는 “화력기관에서 증기와 연료의 소모를 줄이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여 특허를 취득함으로써 산업혁명을 예고했다.
   증기기관이 사람의 노동력을 대신할 수 있음이 알려지자 공장이 많이 설립되었다. 그러자 사람의 노동력을 기계가 대신하기는 했지만 공장에서
   필요로 하는 노동자는 더 많아졌다. 대체되는 노동력보다 새로 필요로 하는 사람수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도시에 공장이 건설되자 일거리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도시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일자리는 있지만 숙소를 비롯하여 모여드는 사람들을 수용할 준비는 부족한 상태에서 산업혁명이
   일어난 것이다. 오랫 동안 중요 산업이었던 농업은 산업혁명이 시작되고 단 100년만에 지위를 잃고 영국은 공업사회로 바뀌었다. 그러자
   인구가 증가하는 도시에 감염병이 전파되기에 아주 용이한 환경이 조성되었다. 1840년에 영국의 상류계층의 평균 수명은 40세를 넘었지만
   노동자는 22세에 불과했다. 이유는 이들이 거주하고 일하는 곳이 비위생적이었기 때문이다. 이 때는 미생물을 발견하기 전이었지만 위생이
   중요하다는 것은 눈치를 채기 시작했다. 산업혁명과 식민지개척에 따른 경제력 향상이 빈부격차를 크게 하고 하류계층의 생활수준 향상이 큰
   과제로 대두하자 영국정부는 1830년대부터 빈곤한 자를 구제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하려 했다. 1843년에 영국 국민의 건강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위원회가 구성되자 채드위크(Edwin Chadwick, 1800-1890)는 위생개선운동에 투신했다. 그를 비롯하여 위생개선에 힘쓴
   이들의 노력에 의해 1853년이 되자 영국 근로자의 연간사망률은 1,000명당 30에서 13으로 반 이하로 감소했다. 위생개선이 감염병
   문제 해결에 중요한 요소임이 증명되었다. ● 감염병이 개인의 잘못에 의한 것만이 아님을 보여 준 스노의 지도 의학을 공부할 준비를 하던
   10대 청년 스노(John Snow, 1813-1858)는 1831년에 광산에서 콜레라로 희생되는 이들을 목격한 후 의사가 되어 콜레라를
   해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는 콜레라가 사람들이 왕래하는 길을 따라 번져가기만 이동속도보다는 느리다는 사실로부터 미아즈마가 아닌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병이라는 주장에 동의하고 있었다. 의사가 된 후 산부인과와 외과의사로 활동하던 그는 1853년에 런던에서
   콜레라가 유행하자 지도에 환자의 주소지를 표시해 보았다. 런던에 있던 두 상수도 회사의 공급지역을 조사한 그는 한 회사로부터 물을 공급받는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생했음을 알아챘다. 콜레라가 상수도 공급과 관련이 있음을 알아낸 스노의 연구는 공중보건학의 중요성을 잘 보여
   주었으므로 그는 “공중보건학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가지게 되었다. 가장 많은 사람들을 감염시킨 브로드가의 펌프가 봉쇄되면서 콜레라에 의한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스노는 물에 들어 있는 콜레라균이 콜레라를 전파한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지만 나쁜 공기가 아닌 새로운 감염원을
   발견했다는 점이 돋보이는 점이다. 역사 이래 인류와 함께 한 감염병의 원인을 알아내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19세기가 되어서야 나쁜 공기라는
   막연한 개념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19세기 초중반에 위생과 공중보건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이러한 발전이 이루어진 것은
   산업혁명에 의한 공장 건설, 도시화, 환경개선, 상수도 공급과 같은 사회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 참고문헌 1. Ernst
   Hempelmann, Kristine Krafts. Bad air, amulets and mosquitoes: 2,000 years of
   changing perspectives on malaria. Malaria Journal. 2013;12:232. 2. Stephen
   Corbett, Public Health and Social Justice in the Age of Chadwick Britain
   1800–1854. Health Promotion International. 1999;14(4):381-382 3. 스티븐 존슨.
   감염지도. 김영남 역. 김영사. 2008 4. 에드워드 골럽. 의학의 과학적 한계. 예병일 등 역. 몸과 마음. 2001 ※필자소개 예병일
   연세대학교 의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C형 간염바이러스를 연구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텍사스 대학교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에서 전기생리학적 연구 방법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의학의 역사를 공부했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서 16년간 생화학교수로
   일한 후 2014년부터 의학교육학으로 전공을 바꾸어 경쟁력 있는 학생을 양성하는 데 열중하고 있다. 평소 강연과 집필을 통해 의학과 과학이
   결코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우리 곁에 있는 가까운 학문이자 융합적 사고가 필요한 학문임을 소개하는 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주요 저서로
   『감염병과 백신』, 『의학을 이끈 결정적 질문』, 『처음 만나는 소화의 세계』, 『의학사 노트』, 『전염병 치료제를 내가 만든다면』,
   『내가 유전자를 고를 수 있다면』, 『의학, 인문으로 치유하다』, 『내 몸을 찾아 떠나는 의학사 여행』, 『이어령의 교과서 넘나들기:
   의학편』, 『줄기세포로 나를 다시 만든다고?』, 『지못미 의예과』 등이 있다.
   2023-08-22 12:06:31


 * 표지로 읽는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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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지로 읽는 과학] '소리' 빨리 배우는 새가 문제해결력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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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일수록 발성을 학습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에리히 자비스 미국 록펠러대 현장연구센터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더 복잡한 발성을 학습할 줄
   아는 새의 문제 해결 능력이 다른 새에 비해 높으며, 똑똑한 새일수록 더 큰 뇌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14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발성 학습은 소리를 빠르게 배우거나 들리는 소리를 모방하는 능력을 말한다. 발성 학습 능력은 구어적인 표현 능력과
   연관이 깊고, 이는 지능과 직결된다고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인간, 코끼리, 고래, 기각류, 박쥐 등의 포유류 등에서만 심화된 발성 학습
   능력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조류의 발성 학습과 다른 인지적 특성 사이에 연관성이 있는지 조사했다. 야생 조류 21종과 가축화된 조류 2종에
   속하는 새 총 214마리를 대상으로 해당 새들의 발성 학습 특성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어 장애물을 제거하면 먹이를 주는 과제를
   6일간 시행해 새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했다. 그 결과 조류의 발성 학습 능력과 문제 해결 능력, 뇌 크기 간 관계가 드러났다. 발성
   학습 능력이 뛰어난 새일수록 높은 문제 해결력을 보인 것이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이 된 새들의 뇌 크기를 추가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복잡한 발성을 잘 학습하며 문제 해결력이 높은 새일수록 상대적인 뇌 크기도 훨씬 더 컸다. 연구팀은 "조류에서의 발성 학습과 인지 능력
   간의 상관관계를 규명했으며, 새들이 내는 소리는 본능적인 것이 아니라 언어 발달에 중요한 인지 능력과 연결돼 있다"고 설명했다.
   2023-09-15 17:30:00
   [표지로 읽는 과학] 배달 음식 즐기면서 쓰레기 줄이는 방법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는 일회용 식기 쓰레기 더미를 지나 거대한 나무로 향하는 사람의 뒷모습을 그린 일러스트를 이번 주 표지로 선정했다.
   스마트폰을 든 주인공은 음식 배달 앱에서 제공하는 '그린 포인트'를 지표 삼아 여정을 떠나고 있다. 궈준 허 홍콩대 기후와 탄소중립 연구소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홍콩·필리핀 공동연구팀은 중국 내 음식 배달 산업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연구한 결과를
   8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집에 앉아 스마트폰을 몇 번 클릭하기만 하면 대부분의 음식을 받아볼 수 있는 음식
   배달앱은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고 있다. 연구팀은 음식 배달 수요 증가로 동시에 일회용 식기의 소비가 늘었고, 플라스틱 오염의 주 원인이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중국 내 일회용 식기 소비 현황을 조사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음식 배달 플랫폼
   '일레메'와 협력해 고객이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일회용 식기 필요 없음' 옵션이 기본값으로 설정되도록 했다. 일회용 식기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소비자에게 '그린 포인트'라는 이름의 포인트 혜택을 제공했다. 그 결과, 연구 기간 내 일회용 식기가 포함되지 않은 주문의 비율이
   648% 증가했다. 이와 같은 현상을 중국 전체 인구에 적용할 경우 연간 일회용 식기 217억 5000만 세트를 절약할 수 있으며, 이는
   플라스틱 폐기물 326만톤(t)의 발생을 막으며 나무 544만 그루를 살리는 것과 같다고 연구팀은 추산했다. '사이언스' 에디터 에케오마
   우조가라는 연구 결과에 대해 "'그린 포인트' 등의 지급이 식당의 경영적 성과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일회용 식기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실현
   가능하고 효과적인 정책 수단임을 밝혔다"고 평했다.
   2023-09-08 13: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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